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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바라본 관광산업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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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관광학부 교수에게 듣는 코로나19 이후 관광업계 전망 

 

코로나19 인해 많은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광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면서 여행객들의 발걸음도 멈춘 상태다. 다수의 관광업 산업 생태계 종사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K-방역을 통한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 구축, 코로나19 이후 개선 중인 관광지의 안전과 위생, 해외여행을 대체할 국내 여행의 수요 증가 등은 국내 관광업이 활성화되는 데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훈 관광학부 교수는 “여행 형태엔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여행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 단계 더 진화한 여행의 미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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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 관광학부 교수가 연구실에서 뉴스H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올 상반기 한국 관광산업을 '이동이 정지된 상태라 여행도 멈춘 시대'라고 진단했다. 
 


위기는 언제나 찾아온다. 감염병, 경제, 전쟁, 외교나 국가 분쟁 등 여러 유형의 위기가 존재한다. 그때마다 관광업계는 여러 어려움을 잘 이겨냈다. 관광의 욕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기의 순간엔 여행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일정 시간(약 3~5개월)이 지나면 회복세 및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관련 문제는 좀 다르다.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으로 인해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가 모두 막혀 전 세계의 교류가 정지됐다. 위기 상황 자체도 상당히 광범위해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올 상반기 한국 관광산업을 “이동이 정지된 상태라 여행도 함께 멈췄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업계의 경제적 손실은 상당하다. 서울시의 경우 관광 분야 자체에서만 약 5조 7000억 원 정도의 경제적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관광은 방문자 경제(방문객이 여행지에 방문하면서 형성되는 경제)의 효과가 큰 연관 산업이라 앞서 언급한 수치보다 더 큰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부정적인 부분만 있는 건 아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현 상황으로 인해 국내 관광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높다.
 
위기에 빠진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도 대책들을 내놓는 중이다. 일례로 대출금 상환 날짜 유예, 무담보 대출 등의 금융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에선 여행사나 호텔 마이스에 기업에 대한 재난지원금 성격으로 약 500만 원의 지원금 제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교수는 “이전에 비해 발 빠른 대처를 보며 정책이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도 보인다. 여행 가이드, 개별 프리랜서, 음식점 등은 관광산업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다. 해당 업종 종사자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교수는 “관광 산업은 개별 사업보다는 생태계로 봐야 한다”며 “관광 산업 생태계 전체가 유지되려면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방역 선진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평가는 한국 관광업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기가 찾아왔을 땐 위기관리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국민, 심지어는 외국인 방문객에게도 ‘한국은 우리를 보호해줄 수 있는 나라’라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신뢰를 확보했다. 국가 문을 닫지 않고도 성공적인 방역을 해냈고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들을 관광 시민으로 대우하며 보호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형성된 믿음으로 인해 코로나19 이후 재개될 여행에서 한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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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 교수가 사회과학관에 있는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여행 형태의 변화는 있어도 여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업계에는 코로나19 이후 새바람이 불고 있다. 이 교수는 “여행이 줄어들기보다는 여행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인 것보다는 질적인 여행, 불특정 다수와의 여행이 아닌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하는 소수 집단의 여행이 예상된다. 특히 이 교수는 “저렴한 비용의 여행 대신 가치와 품질, 안전과 위생이 확보된 여행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시대 변화로 인해 각 관광지의 안전이나 위생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수준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많은 관광 기업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여행사(OTA)로의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며 여행과 IT기술의 융합을 강조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올해의 여름 여행지를 추천했다. 이 교수는 새로 생긴 쾌적한 숙박시설 및 환선굴이 있는 ‘삼척’과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와 걷기 코스 모두를 즐길 수 있는 ‘7번 국도’ 여행을 제안했다. 이어서 그는 “지루함과 권태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라며 “여행의 변화는 생겨도 여행이 없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에 대한 많은 고민을 통해 여행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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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연 기자                   cky6279@hanyang.ac.kr
사진/ 오규진 기자             alex684@hanyang.ac.kr